취미/독서

J.네루의 세계사편력(1)을 읽고 나서

dowon 2023. 2. 25. 23:25

일빛출판사의 세계사편력은 총 3권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중 첫 번째 책을 읽고 나서 독후감을 작성해보려 한다.

 

J.네루의 세계사편력은 네루가 형무소에서 복역을 하고 있으며 딸에게 세계사에 대해 알려주기위해 작성한 편지를 엮어 만든 책이다.

 

다른 세계사와 달리 세계사편력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서도, 정확하게 설명해서도 아니다.

타 저술서와는 다르게 '서양세계관'에서 벗어나 '동양'을 비롯한 다양한 민족의 시선에서 세계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의 '제국주의' 시선에서 탈피하여 '가해자'의 시선이 아니라 '피해자'의 시선에서도 역사를 살펴보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비뚤어진 균형을 바로잡고 있다.

 

물론 네루의 시각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여 다른 방면에서 역사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아래부터는 내가 책을 읽으며 감명깊게 받아들인 문장들이다.

분량이 다소 많으니, 읽지 않아도 괜찮다.

이 곳은 그저 나의 취미를 기록하는 곳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질 지 고려하지 않았고, 읽는데 다소 배려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세계사편력 Glimpses of World History 1 -J.Nehru

-보통 사람들은 언제나 영웅일 수는 없다. 그들은 날마다 빵과 버터, 자식들 뒷바라지, 또는 먹고 살아갈 걱정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때가 무르익어 사람들이 커다란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확신을 갖게 되면 아무리 단순하고 평범한 사람이라도 영우이 되며, 역사는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해 커다란 전환기가 찾아온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헤아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약간의 시험을 권하겠다. 용감하거라. 그러면 다른 일들은 자연히 길이 열리게 마련이다. 

 

-싫은 일이나 괴로운 일을 참고 견디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다. 그것은 누구나 겪고 있는 일이며, 그런 고통조차 없다면 우리는 온실에서 자란 화초처럼 나약해지고 말겠지.

 

-우리는 과거와 연결된 많은 고리들을 지켜야만 한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전진을 방해할 때에는, 또한 이 전통의 감옥을 부수어 버려야만 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확실히 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법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할까? 오직 자신에게만 관심을 가질 것인가, 아니면 더욱 큰 선-사회와 국가와 인류의 행복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 결국은 후자 속에 우리 자신도 포함되는 것이란다.

 

-이상하게도 누구나 종교나 신앙에 관한 일이라면 목에 총칼을 꽂아도 좋다는 미련한 생각에 빠진다. 

 

-성벽 가운데서도 특히 무서운 것은, 낡은 전통을 그저 오래된 것이라는 이유로 버리기를 주저하거나 새로운 사상을 그저 생소하다는 이유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우리 마음 속에 둘러쳐진 성벽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여러 가지 형태로 이러한 권위를 숭배하도록 주입받는다. 그것은 사랑에서 비롯된 의무가 아니라 두려움에서 나오는 의무다.

 

-국왕들 마음 속에 숨겨진 진정한 동기는 세력과 권위와 재부의 획득이며, 다만 그것을 가려 주는 허울로서 종교가 가끔 이용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권리는 절대로 포기하는 일이 없었지만 의무는 번번이 무시되었다.

 

-반복과 모방이 아닌 창조야말로 생명력을 나타내는 징후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도시가 흥성한다는 것은 곧 상인 계급과 부르주아, 즉 중간 계급의 성장을 뜻하는 것이었다.

 

-칭기즈는 이미 그다지 젊은 나이는 아니었고, 다른 사람이라면 이 나이쯤 되면 안락한 평온과 무사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 나이가 정복의 생애의 출발점에 불과했다.

 

-우리들은 과거를 현대의 관점에서 다시 보고 과거의 사람들을 우리 자신의 관점으로 보도록 하자. 그렇게 하면 우리들은 그들에 대해 더욱 인간적인 견해를 가질 수 있고, 정말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과 사상이지, 때때로 일어나는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베르사유 궁전은 무책임한 절대 군주제의 상징이었다. 그러므로 동시에 베르사유가 군주제를 근본에서부터 뒤집어 놓은 프랑스 혁명의 전조가 된 것도 이상할 것은 없다.

 

-신이 노하셔서 우리들로 하여금 멸맡케 하며 모든 구원의 손길을 거둔다 할지라도 우리들은 그들의 입성을 끝까지 막아 영원히 굴복하지 않으리라 (네덜란드 레이덴 사람들의 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