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의 역사 (2)
일본 정부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2000년 초중반 등장한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들이 엔화를 외국 시장으로 빼내기 시작
엔저 추세가 이어져 엔 캐리 트레이드 (국가 간 금리차 투자) 자금이 1조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던 2007년에는 124.14엔이 그해 최저치로 기록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자 상황이 달라짐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엔화 가치는 상승세를 탔고 2009년 4월 14일에는 100엔선이 깨져 두자릿수에 이르렀다.
한동안 90엔대에서 움직이던 달러-엔 환율을 2010년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하자 80엔대까지 갔다.
이듬해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자 그 선마저 무너져 2011년 10월 31일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인 75.32엔을 기록
(엔화의 안전자산 특성,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해외 자산 매각과 자금 송환, 일본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에 따른 엔화 자금 수요 증가 이유)
엔저 시대가 다시 시작된 것은 아베 신조 정권이 이끄는 '아베노믹스'가 닻을 올리면서이다.
일본 국회 해산 선언이 나온 2012년 11월 달러당 79.91엔 (도쿄 종가)로 출발한 엔화 가치는 이후 뚝뚝 떨어졌다.
일본 정부와 일본 은행의 2% 물가상승 목표 협정, 일본 은행 총재 교체 등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상승세를 거듭했고 2013년 99엔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2024년 7월 초 달러-엔은 162엔까지 치솟은 바 있으며 7월 말 일본은행의 기준금리인상으로 152엔 수준으로 하락
캐리 트레이드 (carry trade)란 금리가 낮은 국가의 돈을 차입하여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국가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을 뜻한다.
만약 차입통화가 유로화일 경우 유로 캐리 트레이드, 덜러화일 경우 달러 캐리 트레이드, 엔화일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라고 부른다.
캐리 트레이드 투자가 활발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자국 금리가 낮거나 통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거라는 전망을 할 때이다.
예를 들어, 현재 일본의 대출금리가 1%고 브라질의 예금금리가 10%라고 가정하자. 이 경우 많은 일본 사람들은 일본에서 대출을 받아 브라질에 투자하게 된다.
브라질에 예금하면 1년에 10%의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의 환율까지 약세가 되면 와타나베 부인의 수익은 더 커지게 된다.
일본은 장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소위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기간 동안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와타나베 부인의 자금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일본 엔화가 강세롤 바뀌면서 회수되기 시작했다.
일본에 '와타나베 부인'이 있다면 미국에는 '스미스 부인'이 있었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 정책과 대규모 양적완화를 실시했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자 스미스 부인도 투자금을 회수했다.
그리고 유럽의 '소피아 부인'이 이 빈자리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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